본문 바로가기

성전환자인권운동

성전환자 인권실태조사

지금 한국 사회에 살고 있는 수많은 성소수자, 그 중에서도 특히나 성전환자들은 이성애중심주의, 성기중심주의, 가부장제, 남성중심주의, 자본주의 등 다양한 현실의 억압적 조건 때문에 스스로 발화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해왔습니다. 그래서 친목모임 성격의 커뮤니티에서 경험을 나누거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정도에서 만족해왔습니다. 이러한 모임에서도 일정정도 자존감을 충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 정서적 차원에서의 친밀한 유대는 이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데 있어 궁여지책이지만 매우 현실적인 해결책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성전환자 성별 변경을 위한 법제정을 계기로 다양한 성소수인권운동 진영이 모였고, 법제정 활동이외에 필요한 것은 당사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현실 억압적 상황에 대한 전체적인 지도그리기, 즉 실태조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지향하는 성과 육체가 아닌 다른 성의 육체의 감옥에 갇혀서 느끼는 내적인 고통에서부터 병역, 일자리, 의료보험, 주민등록증, 학교, 은행, 동사무소, 병원 등 너무나 일상적인 공간에서 겪게되는 차별과 억압에 이르기 까지, 성전환자들은 혼자서 감당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차별과 억압이 구체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성전환자인권연대(준)을 비롯한 다양한 성소수 인권단체 및 개인 활동가들이 모여서 성전환자인권실태조사 기획단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연분홍치마 역시성전환자 인권실태조사 기획단에 참여하여, 실태조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