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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일지3] 축제의 다양한 목소리, 그 속에 생략된 것들 축제의 다양한 목소리, 그 속에 생략된 것들 우리가 현재 촬영하고 있는 송탄 K-55(오산 공군기지)에 근접한 안정리 K-6(캠프 험프리)는 긴장으로 가득 찬 공간이다. 제 2의 부안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말해주듯이, 지역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있다. 안정리 쇼핑몰의 상인들의 입장과 팽성읍 대추리 농민들의 입장이 너무나 상이하다. 하지만 이것은 몇몇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것처럼, 단순한 경제적 이권 문제가 아니다. 주한미군기지 평택의 집결은 주민들의 평화로운 삶을 위협하는 것이며, 다양한 소수자들을 희생시키고, 그 일상을 군사화하여, 또 다른 착취구조를 견고히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29일, 30일 이틀 동안, “이라크파병과 주한미군기지 평택집결을 막아내고 농민들의 생존권 투쟁에 연대하기” 위.. 더보기
[촬영일지2] 기지촌 성매매 피해 여성의 세상과 소통하기 기지촌 성매매 피해 여성의 세상과 소통하기 생계를 위한 최후의 보루이자, 언니들을 세상으로부터 유배시킨 기지촌. 그러나 이제는 삶의 터전이 되어버린 기지촌. 이 기지촌에서 언니들은 ‘혼자 사는 늙은 여자’가 되어, 자신의 생계와 노후 그리고 죽음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외로움을 견뎌내고 있다. 그러나 세상은 그런 언니들이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말하고 표현하기도 전에,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기지촌이 변했다’, ‘이제 한국 여자는 없다’, ‘외국인 여성들뿐이다’라는 식으로 언니들의 이야기를 서둘러 역사 속에 묻어버리려 한다. 약 10개월 정도 기지촌에서 기지촌 혼혈인 실태조사를 하는 동안, 우리에게 도움을 준 많은 언니들은 침묵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떤 언니들은 “언젠가 나중에 자서전 같은 거 쓰고 .. 더보기